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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 나선 'M&A 귀재' KG그룹...성공 가능성은? [이코노믹데일리] KG그룹이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후보로 선정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KG그룹의 과거 인수·합병(M&A) 성공 이력을 높이 평가하며 쌍용차 최종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 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곽재선 회장이 이끄는 KG그룹은 국내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다. KG그룹은 지난 2003년 경기화학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재계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경기화학은 1999년부터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흔들리는 기업이었지만 KG그룹이 인수한 뒤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KG케미칼은 지난해 4조93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G그룹은 KG케미칼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KG그룹은 KG케미칼 인수를 시작으로 이니시스, 에듀원, KFC코리아, 동부제철(현 KG스틸), 이데일리(언론사)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9개 분야의 20개 기업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KG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5조3464억 원이며 매출은 4조9833억 원이다. KG그룹의 쌍용차 최종 인수 성사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이유는 바로 KG스틸의 존재다. KG그룹은 자동차 사업을 해본 적이 없다. 다만 2019년 KG그룹이 인수한 KG스틸은 차체와 내·외장재에 사용하는 강판을 만든 경험이 있다. 아울러 과거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한 인연은 쌍용차 최종 인수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쌍용차 우선 인수권을 획득한 뒤 "쌍용차를 지속 가능한 회사로 만들어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건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수는 존재한다. 쌍방울그룹이 KG그룹과 사모펀드 파빌리온PE의 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한 데 대해 반발하며 효력 금지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쌍방울그룹은 입찰 담합을 문제 삼았다. 쌍방울그룹 계열 광림컨소시엄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개별적으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던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입찰 담합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림컨소시엄은 '입찰을 할 때 다른 사업자와 공동으로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를 합의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 등을 이런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앞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자금 조달 실패로 계약이 해지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도 이에 불복해 효력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르고 있다. 쌍용차는 회생계획 인가 시한인 오는 10월 중순까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의 쌍용차 최종 인수는 결국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쌍방울그룹과 에디슨모터스의 반발은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차례 M&A를 성공시킨 KG그룹이 진정성을 가지고 쌍용차 재건에 힘써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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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M&A 운신 폭 넓어지나...롯데, 특사設에 기대 신동빈 롯데 회장이 석가탄신일 특별사면·복권될 경우 운신의 폭이 넓어지면서 롯데그룹 정상화도 빨라질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 경우 모든 재판이 종결된 상태로 집행 유예 이행 중이다. 신 회장의 형 집행 면제와 함께 유죄 선고 효력 상실이 갖는 의미는 롯데그룹엔 유무형 가치 모두 클 것으로 보인다. 27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 특사·복권 시 그룹 컴플라이언스(준법) 문제가 해소되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관계에서 중요하게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근간을 확보, 인수·합병(M&A)과 투자 등이 원활해지리란 예상이 나온다. 질적 성장을 향한 뉴롯데 행보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바이오·헬스케어 등 롯데그룹의 국내외 미래지향적 행보에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롯데는 올해 다시 조단위 투자도 예고한 상태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2019년 10월 17일 대법원 '상고 기각' 결정에 따라 국정농단 뇌물공여 등 혐의에 대해 2심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 원심이 확정됐다. 국정농단 관련 집행유예로 실형은 면했지만 1·2심 모두 유죄였다. 총수 부재 사태만큼은 피했지만 신동빈 회장 유죄가 확정되면서 국내외 롯데 행보는 상당한 리스크를 안게 됐다. 경영활동 위축도 예상됐다. 올해 신동빈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 3년째다. 올 들어 롯데그룹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감이 보인다. 최근 매각가 약 1조원대 폴리이미드(PI) 첨단소재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며 다시 M&A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지난 3월까지 6847억원 투자(킴튼 호텔 모나코·한국미니스톱·중앙제어·스탠다드에너지·쏘카·아스파이어 푸드)로 이미 작년 한 해를 넘어선 상태다. 작년까지 2년 동안 크고 작은 인수는 있었지만 롯데그룹 M&A, 투자 행보는 M&A 빅딜로 재계 5위로 성장한 롯데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조용한 수준이었다. 2015년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삼성SDI 케미칼 약 3조원500억원대 빅딜 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당시 롯데는 KT렌탈(1조200억원), 더뉴욕팰리스 호텔(8920억원)에 이어 이듬해 현대로지틱스(5000억원) 등 투자를 거듭했다. 작년 한 해만 보면 약 4815억원(중고나라·한샘·칼리버스·포티투닷·와디즈·초록뱀미디어) M&A 지분 투자가 있었을 뿐이다. 코로나 타격이 컸다는 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다. 유통 부문 경쟁사 신세계그룹은 재계 11위 규모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사상 최대 수조단위 M&A와 투자를 거듭했다. 기업문화가 보수적이기 때문이라는 것도 맞지 않다. 롯데그룹이 2008년까지만 해도 매출 42조5000억원대에서 연평균 17% 신장률로 2016년 92조원대 재계 5위로 올라선 데엔 수조원대 굵직한 M&A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M&A 귀재로 불리며 주도했던 것은 바로 신동빈 회장이었다. 코로나 상황도 있지만 이런 M&A를 결단하고 이끌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읽히는 부분이다. 여기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신동빈 회장 집행 유예 상황도 원인인 것은 분명해보인다. 롯데그룹은 2015년부터 형제의 난에 휘말리며 검찰 수사와 기소, 국정농단 재판 등 지속으로 이렇다 할 M&A가 없었다. 2017년 경영쇄신안을 통해 매출 200조원(~2020년) 등 외형적 목표에서 질적 방향 선회와 함께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 등에 주력해온 것도 한 이유다. 2016년 검찰 압수 수색으로 진행하던 M&A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미국 화학사 액시올(폴리염화비닐(PVC) 염소 생산) 인수를 철회했다. 시장에서도 신동빈 회장이 검찰 수사 대상이라는 것을 알면 액시올 주주들이 매각 반대에 나설 것이라며 우려가 나왔다. 롯데그룹은 재작년과 작년에도 화학 분야 투자 기조만큼은 유지하면서 정상화에 힘을 쏟아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재작년 미국 에틸렌 공장(140만톤 증설) 추가 투자(1조1750억원) 계획을 밝히기도 하고 실제 인수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2019년 히타치케미칼 등 인수 시도도 지속했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 롯데정밀화학은 배터리 음극박 생산기업 솔루스첨단소재 인수를 위한 펀드에 2900억원을 출자했다. 올 1월엔 650억원을 들여 배터리 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 지분(15%)에 투자하는 등 화학 분야 투자는 비교적 꾸준하다. 신동빈 회장은 2018년 10월 경영 복귀 이후 유통과 함께 그룹 양대 축인 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행보에 힘을 실어오고 있다. 신 회장은 2019년 5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틸렌 공장(연산 100만톤)을 3년만에 준공하며 국내 재계 처음 미국 대통령(트럼프)을 직접 만나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각인시키기도 했다. 이런 신동빈 회장 행보는 특사 이후 운신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특사·복권되면 앞으로 롯데 M&A나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 사업 추진 등 기업 경영활동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자명하다. 롯데엔 특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20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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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 '압권' 우리금융, 롯데카드 인수설 일축…1순위 M&A는? 주요 금융그룹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우리금융그룹의 '몸집 키우기'가 주목받으면서 롯데카드 인수·합병(M&A)설이 부상했지만 시장 예측이 빗나가는 형국이다. 우리금융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인수를 둘러싼 우선검토권을 보유한 것이 M&A 가능성을 키우는 듯했으나, 정작 그룹 측은 카드사보다 증권사를 1순위 대상으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도 우리금융이 당장 롯데카드 인수에 나설 공산은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5일 "우리금융은 (언론에서 언급된) 롯데카드, MG손해보험 인수 가능성에 대해 일축하며 증권사, 벤처캐피탈(VC)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 계열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매각설과 관련해 우선검토권을 보유 중인데, 가격이 관건이겠지만 연간 2000억원 내외의 BC카드 결제망 사용료 절감과 결제계좌 유치 효과, 은행계 카드사와는 중복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면서 향후 롯데카드 매각 이슈가 가시화할 경우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참여 여부에 시장 관심이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분석은 우리금융 측이 롯데카드 매각설을 공식적으로 일축한데서 비롯된다. 지난 22일 그룹 실적 발표 당시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비(非)은행 부문 확대 계획에 관해 증권사 인수가 가장 우선으로, 그룹 시너지 효과를 가장 크게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체 분석을 내놨다. 당시 이 부사장은 "(롯데카드 인수에 관해) 공식적으로 매물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검토하거나 확정한 바는 없다"며 "나오게 되면 (우리금융 계열사) 우리카드와의 합병 효과, 카드업 전망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2.5% 급증하며 그룹 사상 최대 분기 기록인 8840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우리은행 기여도는 경쟁 그룹 은행들보다 월등한 순이자마진(NIM)을 올렸는데, 당행의 순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에 달했고 NIM 역시 시중은행 통틀어 최고 수준인 7bp(1bp=0.01%포인트) 상승했따. 우리은행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은 연일 우리금융 주식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을 놓고 "양호한 실적과 비은행 확대 등의 성장 기대감, 유동주식 수 확대에 따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MSCI) 편입 비중 상승 등의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요 지수 편입비중 상승과 외국인들의 실제 편입 시기와 관련해서는 시차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수급 개선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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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M&A" 현대百그룹, '지누스' 7747억원에 인수 현대백화점그룹이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인수한다. '아마존 매트리스'로 불릴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누스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빙 사업에서 국내 최대 '토탈 리빙·인테리어 기업'을 넘어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현대백화점이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 보유 지분 30.0%(경영권 포함)를 7747억원에 인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현대백화점은 이사회를 열고 지누스 주식 인수 계약 체결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다. 또 현대백화점은 지분 인수와 별도로 이날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 3공장 설립과 재무 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원 규모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국내 유통 중심의 백화점 사업 영역을 '온라인'과 '글로벌' 분야로 확장하고 산업 성숙기 국면인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성장 동력을 위해 글로벌 온라인 비즈니스 혁신 기업 지누스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며 "그룹 내 리빙 부문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아 그룹 사업 방향성에도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그룹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지누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향후 그룹 차원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에 경영권 매각 후에도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하면서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전직원 고용을 100% 보장하고 기존 임원들도 경영에 참여해 지누스의 제2의 도약을 함께한다. 지누스는 글로벌 온라인 넘버원 가구·매트리스 기업이다.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현재 캐나다와 호주, 일본, 그리고 영국·독일·스페인 등 유럽에도 진출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왔다. 세계 처음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 후 상자에 담아 배송해주는 기술을 상용화,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을 평정했다. 아마존 내 매트리스 판매 부문에서 부동의 1위다.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은 30%대로 높다. 또 미국과 캐나다 전역 월마트 매장에도 매트리스를 유일하게 공급한다. 지누스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조1238억원, 영업익은 743억원이다. 주력 매트리스 매출이 전체 매출 50% 이상이다. 또 지누스 전체 매출 가운데 글로벌 매출 비중은 97%에 달하고 이 중 미국 시장 매출이 90% 가량이다.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도 전체 매출 80%나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인수로 리빙 사업에서 매출 3조6000억원대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기업 규모로 발돋움하게 됐다.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 가구·인테리어 사업과 2019년 계열사로 편입한 현대L&C 건자재 사업에 이어 지누스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사업 추가까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되면서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와 현대L&C 연결 기준 매출은 각각 1조4066억원과 1조1100억원이다. 이번 M&A는 유통·패션·식품 사업과 함께 그룹 4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인 리빙 사업 성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는 현대백화점그룹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은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리빙 사업을 2030년까지 2021년 2조5000억원 대비 약 두 배인 5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 글로벌 온라인 기업 지누스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 'e커머스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온라인 플랫폼 통합이나 M&A가 아닌 유통·패션·리빙·식품 등 각 계열사별 전문성과 차별성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전문몰 전략'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지누스 인수도 현대백화점그룹이 추진해온 전문몰 전략 연장선상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의 유통 채널과 차별화한 제품 콘텐츠를 보유한 지누스 인수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창출하고 있는 e커머스 콘텐츠 기업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그룹이 추진 중인 전문몰 전략을 기반으로 e커머스 사업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온라인 넘버원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리바트·L&C 등 리빙 계열사들과의 사업 협력을 통해 지누스 취급 품목을 매트리스 이외 거실·홈오피스·아웃도어 등 일반 가구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또 미국 등 북미 중심 지누스 사업 구조도 유럽 및 남미, 일본 등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백화점·홈쇼핑·면세점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 탄탄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지누스의 국내 사업 확장에도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이미지와 구매력 높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현재 중저가 위주 지누스 사업 모델을 중고가 시장으로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 가치 제품 기반의 수면 시장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슬립 테크(수면 기술) 전문 기업 추가 인수나 협업 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어 "작년 현대백화점그룹이 10년 뒤 미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30' 발표 후 더현대 서울의 성공적 안착과 한섬 화장품 사업 진출 등을 일궈냈다. 이번 지누스 인수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또 다른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또 "앞으로도 메가 트렌드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 성장 전략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나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20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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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바이오? M&A 예고로 '뉴 삼성' 속도 내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초대형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예고했다. 전장, 바이오 등 M&A 대상 기업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뉴 삼성' 전략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M&A 가능성을 열어 놓고 많은 기업을 보고 있다"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줄곧 M&A 가능성을 언급했다.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M&A를 추진하겠다"(1월), "급변하는 시장에서 전략적인 M&A가 필요하고 대상을 검토중"(7월)이라는 구체적인 입장도 내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이후 M&A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되기도 했다. 해외 무대에 처음으로 나선 한 부회장이 M&A를 다시 언급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 부회장이 30년 넘게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에서 경력을 쌓은 'TV전문가'라는 점에서 LG전자 등 타사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문 분야인 부품, 세트 분야를 넘어 전장, 바이오 등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았던 분야에서의 M&A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번 M&A를 계기로 '뉴 삼성'이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한 수평적인 인사 문화를 통해 보수적인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기존 사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뉴 삼성의 골자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과 협업하기로 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크립토는 6일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에 '플래그십 837'의 가상 공간을 마련하는 등 협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디센트럴랜드는 이더리움 기반 가상현실(VR) 플랫폼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삼성전자의 제품 체험 전시장인 플래그십 837을 가상 세계에서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한 부회장은 “이번 CES 행사장에서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를 면밀히 살피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겠다"며 “업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과감한 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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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韓기업, 유망 기업 인수로 성장 준비해야"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 모두 인수합병(M&A)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뤘죠. 한국 기업들도 유망 기업들을 선별해 적극적으로 M&A에 나서야 합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제조업 분야에서 전 세계 5위권에 드는 한국 상황을 고려할 때 미래에 대비하려면 4차 산업 관련 분야의 핵심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은 유튜브를, 메타(페이스북)는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면서 최근 몇 년 간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웠다. 당분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내년에도 M&A가 주목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려서 더욱 그렇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M&A가 신성장동력을 만드는 활로로 자리매김한 만큼 M&A를 도약의 기회로 삼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전 세계 M&A 시장 규모가 1조 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급증했던 글로벌 M&A 건수는 올해 3분기 기준 865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거래 규모도 1조 달러에 육박했다. 김 교수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규모에서 삼성전자와 격차가 크지 않았던 애플은 최근 시총 3조 달러를 내다볼 정도로 성장했다"며 "이는 최근 크고 작은 기업 수백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M&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제는 글로벌 기업의 M&A 과정에서 사실상 마지막 관문으로 통하는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경쟁당국이 허가를 내지 않아 M&A가 무산된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 퀄컴은 앞서 2018년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를 인수를 시도하다 중국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국내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M&A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SK하이닉스-인텔 낸드 부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글로벌 기업들 대부분이 모두 공정거래위원회나 해외 경쟁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주도로 '반도체 비전 2030'을 선언한 삼성전자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M&A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뒤 7월에는 "전략적으로 M&A 대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내놨다. 총수의 부재로 잠시 멈춰 있던 M&A 시계가 다시 돌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렸다. 업계에서는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NXP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에서 TSMC·인텔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공지능(AI), 5G, 전장 분야에서 M&A를 추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미·중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늦어지면 인수 과정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 교수는 "미국 바이든 정부는 전체 경제의 20%에 불과한 제조업 분야를 강화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 앞에 높여 있다"며 "고급 정보나 원천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미국 입장 등을 고려할 때 민감한 반도체 시장에서 원천 기술 관련 (기업결합 심사를 두고) 당분간 시간 끌기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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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경쟁국 승인 문턱에 속타는 현대重·SK하이닉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면서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세계적인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인수 대상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과 경쟁력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쉽게 새로운 사업에 안착할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힌다. DL케미칼이 세계 최대 바이오 케미컬 기업인 미국 크레이튼을 16억 달러(약 1조892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독과점 우려 속에 경쟁당국의 승인이라는 문턱 앞에서 M&A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현대중공업과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매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가들의 기업결합 허가가 필요하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다. ◆6곳 가운데 절반만 승인...암초 만난 '조선 빅딜' 현대중공업은 2019년 초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해왔다. 같은 해 6월 물적 분할을 단행하면서 합병 작업을 본격화했다. 인수 성공 시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조선 빅딜'로 떠올랐다. 통상 글로벌 기업이 합병할 경우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필수신고 국가 6곳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3년여 간 승인을 받은 곳은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 등 3개국 뿐이다. 유럽연합(EU)과 한국, 일본 등 3곳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는 아직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EU의 인수 반대론이 불거지면서 합병 계획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최근 보도를 통해 EU 집행위원회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액화천연가스(LNG)선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양사 합병 시 전 세계 LNG선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글로벌 선사 대부분이 유럽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다. EU 반독점 규제당국은 기업결합 승인에 벌써 1년 이상 시간을 끌어왔다. 지난해 7월 이후 1년 넘게 현대중공업-대우조선 합병에 대한 조사를 잠정 중단했다가 올해 11월 들어서야 재개한 것이다. EU 측은 내년 1월 20일을 판단 데드라인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운명이 결정되는 날인 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승인 절차가) 빨리 마무리될 수 있도록 심사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이 요청하는 사항에 적극 대응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만 남았다... 시간 끌기에 속 타는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내년도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미주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이석희 대표이사(CEO)가 직접 관리하는 이 조직은 미주 연구개발(R&D)팀을 꾸려 낸드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주력 사업인 D램·낸드 부문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D램·낸드 부문은 지난 3분기 SK하이닉스의 분기 단위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8053억, 4조1718억원으로 2년 반 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늘고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것이 매출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적자가 지속되어 온 낸드 사업이 흑자로 돌아선 것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연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 흑자 전환한 낸드 사업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달리 뒤처져 있는 낸드플래시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20일 약 10조원을 들여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수 계획은 1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나지 않아서다. SK하이닉스는 M&A 과정에서 8개국에 기업결합 허가를 요청했다. 올 상반기까지 7개국의 승인이 끝났지만 중국 당국은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M&A 과정에서 경쟁당국의 심사가 길어지는 건 이례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보면서도 '혹시나' 하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반독점 여부를 관할하는 중국 당국이 시간을 끌다 M&A를 엎어버린 사례가 있어서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8년 미국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시간을 끌다 끝내 계약을 무산시켰다. SK하이닉스가 인텔 인수 작업에 성공하면 시장 점유율이 세계 2위까지 도약하고 신용도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기약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회사 안팎에선 연내에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하지만 미·중 갈등에 중국이 자국 반도체 육성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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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M&A 요동치는 외식시장… 아웃백 삼킨 bhc, 업계 맹주 노린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그룹이 아웃백 인수로 외식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설지 주목된다. 이번 인수로 매출만 약 8000억원선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인수·합병(M&A)으로 외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업계는 매각, 재매각을 거듭하며 생존 모색에 나서왔다. 특히 수익성 위주 최종 엑시트 전략의 사모펀드가 인수나 매각 주체로 나서면서 피인수 기업의 변화와 시장 판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3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bhc그룹은 아웃백을 품으면서 CJ푸드빌(지난해 기준)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다. 롯데GRS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지난 17일 bhc그룹은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주식매매계약(SPA) 이행을 완료하고 인수 절차를 마쳤다. 인수가는 2500억원대로 알려진다. 2016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570억원에 인수한지 5년만에 약 4배가에 재매각된 것이다. bhc그룹은 작년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서며 신장세다. 2017년 2391억원, 2019년 3801억원 등 성장가도를 달린다. 특히 작년 영업익은 410억원으로 전년 394억원 대비 33% 확대됐다. 아웃백(1997년~)은 국내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서 최근 수년간 매출, 영업익 모두 늘며 독주 중인 업계 1위다. 2016년 매출 1942억원, 영업익 약 26억원에서 2020년 매출 2978억원, 영업익은 237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매출은 3300억원(영업익 300억원)을 내다본다. 빕스(1997년~), 애슐리(2003년~) 모두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매출이 급감했다. 2019년 매출 2515억원이던 업계 3위 애슐리는 작년에 매출이 146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두 기업은 최근 프리미엄화, 배달 등에 힘을 주며 실적이 반등했으나 녹록지 않아 보인다. 지난 2분기 흑자 전환했지만 상반기 빕스 등 외식사업 매출은 62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줄었다. 빕스 점유율도 2018~2019년 33%대에서 지난해 15.1%선으로 떨어졌다. bhc그룹은 적어도 매출 규모, 운영 상황에서 시장 2, 3위를 다투는 빕스 사업자 CJ푸드빌을 제칠 가능성이 높다. 아웃백과의 단순 합산 매출만 8000억원대다. 작년 기준 매출 규모 2362억원(영업익 63억원)대 애슐리 사업자 이랜드이츠는 이미 넘어섰다. 심지어 롯데GRS와도 매출이 엇비슷해진다. 롯데GRS와 CJ푸드빌 모두 실적 악화로 구조 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GRS는 올 7월 MFG코리아에 TGIF(1992년~)를 매각했다. 롯데GRS는 2019년 매출 약 8399억원, 영업익 약 213억원이던 데서 작년엔 매출 약 6831억원, 영업손실은 196억원이 됐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손실이 너무 컸다. 2019년 매출 약 8141억원, 영업손실 66억원에서 작년엔 매출 5595억원으로 크게 위축됐고 영업손실은 484억원에 달했다. 2019년 기준 약 8000억원대 CJ푸드빌 매출 중 약 절반이 빕스 등 외식업, N서울타워 컨세션 등이다. 올해 상반기 빕스 등 외식사업 비중은 약 25%로 더 축소됐다. 관건은 아웃백과의 시너지 여부다. bhc그룹 아웃백 인수엔 종합외식기업 도약이라는 밑그림이 있다. 전문점 '창고43'(한우), '큰맘할매순대국'(순댓국), '그램그램'(소고기), '족발상회'(족발) 등 외식사업 반등 계기가 되리란 기대가 깔려 있다. bhc치킨을 제외한 외식 계열사 합산 실적은 하락세다. 지난 한 해 bhc치킨은 매출 성장과 함께 순이익은 전년 대비 84.9% 늘어 752억원이지만 그램그램(-79.8%), 큰맘할매순대국(-40.6%), 창고43(-43.5%) 모두 줄었다. 아웃백 인수로 소고기 유통이나 마케팅, 배달 등 상호 시너지 속 실적 기대감이 있지만 미지수다. bhc그룹 대주주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인수 후 행보도 주목된다. 맛이나 가격, 메뉴 등 투자 제한 가능성으로 사모펀드는 외식업에 적절치 않다는 시각이 있다. 아웃백도 사모펀드 인수 후 신장을 거듭한 듯 보이지만 외식업에 정통한 전문경영인 의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 요인엔 적자 등으로 인한 구조 조정 압박에도 소신껏 일한 외식통 신익창 사장(2014년~) 지휘 아래 블랙라벨·토마호크·티본 스테이크 등 '고급화'와 '배달' 등 특화 전략이 꼽힌다. 아웃백이 스카이레이크PE에 팔렸던 2010년대 중후반 마르쉐·씨즐러·데니스·베니건스 등 대부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여전히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은 하락세가 짙다. 코로나 사태 전부터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장기 불황과 소비심 저하 등 요인에 더해 최저 임금, 임대료·물가 상승까지 맞물리면서다. 롯데GRS는 TGIF를 올해 사모펀드에 팔았다. 빕스는 아웃백이 팔리던 2016년경만 해도 5000억원선으로 1위였지만 현재는 고전 중이다. 국내 패스트 푸드 버거 시장도 M&A가 잇따르고 있다. 전망은 밝다. 올해 국내 시장은 4조원대로 예상된다. 수년내 5조원대까지 바라본다. 글로벌 시장은 2028년경 약 1000조원을 내다본다. 변화가 큰 만큼 희비도 갈린다. 롯데GRS 주요 부진 원인인 롯데리아는 매장수도 맘스터치에 추월 당한 상태다. 맘스터치는 2019년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됐다. 매장수 3위의 버거킹(1984년~)도 재매각이 거론된다. 2016년 한국 지분 100%를 인수(2100억원)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 약 6000억원대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외식시장 사모펀드 인수 여파는 다양하다. 맘스터치는 노조 등과의 갈등을 지속하며 내홍을 겪고 있다.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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